겨울숲이야기
      
                                                                  -안현경-

겨울숲도 살아있다
풍요의 계절이 지나고 쓸쓸하고 외로운 계절이 왔다
그만큼 숲을 찾는 사람들도 드물다.
우리는 흔히 겨울을 눈덮인 산이나 나무 찬바람 취위가 공존하는..인식 되어지는
이계절 숲은 어떤 모습일까?
숲에 살고있는 그들의 공존을 바라보기 힘든 횡냥함이 어쩌면 그들을 더욱 편안한
삶으로 이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숲은 너무나 굳건히 겨울을 온몸으로 맞으며 받아들인다.  너무나도 태연하게-
그것은 마치 모든준비가 완벽한 자만이 가지는오만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칼날처럼 예민한 고통과 져미듯 불어오는 바람에도 그 오만은 꺽일 줄 모른다.
자기를 잘아는 힘과 겸손으로 부터오는 무엇일까?  아님, 그 고통 저건너편에 이는
봄이란 희망이 있기에 굳건히 나를 지키고 내 이웃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일까?

숲의 살림살이는 경지높은 철학자의 삶과 같다.
땅에 최대한 몸을 낮추지만 맨 얼굴로 찬바람을 맞는 용기있는 로제트들 그들의 이름은
냉이, 달맞이, 엉겅퀴,씀바귀..
이들은 여러해를 산다.  한해살이 풀들은 씨앗으로 눈감았다 봄이오면 따뜻한 기운타고
다시 눈을뜬다.
나무들은 또한 어떠한가?  헐벗은 몸으로 추위와 찬바람과 싸우는가!!
허리,종아리는 벗었어도 나무는 여름부터 준비한  털코트나 두터운 비늘옷을 잔뜩 입혀
눈을 보호한다.
주위 나무들 특히 목련나무를 보면 따뜻한 털옷의 겨울눈을 쉽게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쌓인 낙엽더미를 들추어보자.  그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겨울을 나는 벌레들을
만날수 있다. 네발나비, 무당벌레,꽃등애,곤충의 알,애벌레,번데기...땅속이나 돌밑,
굴에서 바람을 피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도 있다.
이 숲에 눈이 내리면 숲은 행복해진다. 모두들 포근한 담뇨를 덮은듯 따뜻한 잠을 잘 것이다
간혹 눈위에서 만나는 동물들의 발자국을 보면 숨은그림찾기를 한듯,보물을 본듯 기뻐진다

겨울숲을 가게되면 말없이 몸을 낮추는 숲식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을 보면 우리인생에 겨울이 오면 어찌 살아야 하는 지를 배우게 된다.
그들을 지혜를 다 알기에 우리의 가슴이 너무나 닫혀있슴을 느낀다.
죽음은 시작을 위한 또다른 준비이고
내일에 대한 꿈이며 바로 시작의 시점이다
꿈꾸듯 일어설 날들을 위하여-
고통과 시련을 어머니처럼 품안으며
겨울 숲은 그렇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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